세계신정연

이상고온에 알프스 빙하 녹아‥탐방로 잇따라 통제

입력 | 2022-08-01 10:52   수정 | 2022-08-01 10:53
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현상 등으로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인기 탐방로가 잇따라 통제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과 ′몽블랑′의 인기 탐방로 일부가 통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주 가이드협회의 에조 말리에르 회장은 가디언에 ″관광객이 가장 좋아하는 경로가 끊어졌다″며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에르 메이시 스위스 산악 가이드협회장도 ″예년보다 너무 이른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통은 8월에 입산이 통제되는데, 6월 말부터 통제가 시작되더니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의 가이드들도 지난주부터 관광객에게 등정을 추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이드들이 융프라우 등정을 막아서는 것은 거의 100년 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유럽의 빙하게 빠르게 녹는 데는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뿐 아니라 지난겨울 부족했던 적설량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빙하는 겨울철 적설량이 많아야 여름에 흰 눈이 태양 빛을 상당 부분 반사해 빙하에 `보냉 효과`를 제공하고 얼음을 보충해 줍니다.

올 초에는 사하라사막 모래 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 중에 흩어졌는데, 이 먼지가 유럽에 내리는 눈에 섞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불순물이 섞인 눈은 순수한 흰 눈보다 태양 빛을 더 많이 흡수해 빨리 녹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 정상에서는 빙하 덩어리와 바윗덩이가 한꺼번에 떨어져 탐방객 1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빙하·산악 위험성을 연구하는 마일린 자크마르트 ETH취리히 대학교 교수는 ″빙하 녹은 물이 많아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