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영국에서 '주 4일제 실험' 두 달째‥"직원 만족도 상승"

입력 | 2022-08-02 16:02   수정 | 2022-08-02 16:03
영국에서 두 달째 기업들의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미국 방송 CNN비즈니스가 보도했습니다.

은행과 투자회사, 병원 등 영국 내 기업 70여 곳은 지난 6월 초부터 6개월간 직원 3천3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주 4일제 글로벌′과 옥스퍼드·캠브리지·보스턴 대학 연구진 등이 기획한 이 실험은 근무시간을 80%로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임금은 종전의 100%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주 4일제가 생산성과 성평등, 근무 환경과 직원 복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기업들은 11월 말에 주 4일제를 유지할지를 결정합니다.

CNN비즈니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직원이 ′번아웃′으로 퇴사하거나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 감소를 겪는 가운데 이러한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벌써 주 4일제에 따른 생활 변화에 만족하고 업무도 더 잘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업무를 하는 리사 길버트는 주 4일제에 따른 생활 변화에 대해 ″경이적″이라며 ″휴무인 금요일에 집안일을 해두고 주말을 정말 잘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CNN비즈니스는 그러면서도 주 4일제 실험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홍보대행사 임원인 서맨사 로지는 제대로 된 준비가 없었던 시행 첫 주에는 ″정말 혼란스러웠다″면서 ″처음 1∼2주간은 주 4일제를 하기로 한 게 큰 실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부회의는 5분 이내, 고객과의 회의는 30분 이내에 끝내도록 하는 등 업무에 집중하고 시간을 줄일 방안을 고안했고 4주째에는 업무가 제 속도로 돌아왔다고 로지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생산성이 떨어질 경우 주 5일제로 돌아갈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화장품 제조사 최고경영자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일 4시간을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답하지 않고 도서관처럼 조용히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으로 정했다며 기대 이상의 생산성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영국 실험에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도 공공부문 근로자 2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주 4일제를 실험한 결과, 생산성은 유지되면서 직원 복지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