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영훈

[World Now] 80m 첨탑 한순간 와르르‥"옛 소련 잔재 청산"

입력 | 2022-08-26 18:41   수정 | 2022-08-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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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0미터에 달하는 옛 소련 첨탑이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연못에 처박힙니다.

현지시간 25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에서 옛 소련 시절에 세워진 대형 기념비가 철거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습니다.

이날 라트비아 수도 리가 중심부의 공원에 있는 옛 소련 시절의 오벨리스크(방첨탑)는 중장비가 동원돼 전격 해제됐습니다.

옛 소련의 잔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모습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 첨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상대로 한 소련 붉은군대의 승리를 기념하려고 라트비아가 소련의 일부였던 1985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라트비아가 옛 소련 해체 과정에서 1991년 독립하고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뒤 이 첨탑의 존치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철거 여론이 힘을 받았고 결국 지난 5월 라트비아 의회는 이를 없애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라트비아 외교부는 ″고통스러운 역사의 한 장을 닫고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