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World Now] 러-우크라, 포로 260여명 교환

입력 | 2022-09-22 11:17   수정 | 2022-09-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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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혼자서는 걷지 못하는 동료를 부축하며 걸어 나옵니다.

들것에 실려 나오는 병사도 있습니다.

또 다른 병사는 무릎을 꿇고 우크라이나 땅에 입을 맞췄습니다.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해, 밝은 표정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맹렬한 반격과 러시아의 예비역 동원령으로 전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양측이 260여 명의 포로를 맞교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새벽 ″2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가까운 소식통은 러시아 RBC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215명의 포로를 돌려받고 50명을 러시아 측에 넘겨줬다″고 전했습니다.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들 가운데는 ′아조우 연대′ 지휘관 2명을 비롯해 108명의 연대 대원들이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아조우 연대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반군에 저항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민병대에 뿌리를 둔 군사 조직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군에 편입됐습니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5월 말 수백명이 러시아 군에 투항했었습니다.

이번 포로 교환에선 이밖에 영국인 5명, 미국인 2명, 모로코인·스웨덴인·크로아티아인 각 1명 등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도 풀려났습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붙잡혀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에서 용병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영국인 숀 핀너와 에이든 애슬린도 석방됐습니다.

포로 교환 협상에 참여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중재로 러시아에 붙잡혔던 외국인 포로 10명이 풀려나 사우디로 입국했다″면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신이 중재해온 포로 교환 협상이 성사된 데 대해 ″평화를 향한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