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12 14:16 수정 | 2022-10-12 14:18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전력망 등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추위′를 무기로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최대도시 르비우에서는 10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력 및 수도시설이 파괴되면서 전체 면적의 30%가량이 정전상태에 놓였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러시아의 미사일보다 올겨울 추위를 더 걱정할 상황에 놓였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르비우 당국은 2주일 뒤면 밤이 길어지고 기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주민들에게 겨울나기 준비를 당부한 상황입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우리나라에 최악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힘든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전력·난방 공급 불안정에 대비해 장작을 미리 준비하는 등 ′옛날 방식′으로 비상난방수단을 구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에 있는 르비우는 그동안 러시아의 직접적인 공격을 거의 받지 않은 탓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이틀간 이어진 러시아의 공습으로 르비우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공습 첫째 날 지역 내 변전소에 러시아 미사일 15발이 떨어졌지만, 당국의 복구 작업으로 당일 저녁 르비우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가 다시 공급됐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일 11일 오전 9시쯤 2개 에너지 시설에 3번의 폭발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르비우 핵심 기반시설이 또다시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도비 시장은 ″르비우에 있는 4개 변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이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는 변압기가 필요한데 쓸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면서 이틀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전체 에너지 관련 시설 가운데 30%가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