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엄지인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당 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언론과 SNS에서 해당 게시물들이 완전히 삭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늘 오후부터 중국판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에선 후 전 주석의 이름이 포함된 게시물이 전혀 검색되지 않고 있고, 관영 매체들도 해당 영상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후 전 주석이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아 수행원이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 방에서 쉬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트위터가 금지된 만큼 일반 시민들은 이같은 보도를 볼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건강 공포증이든 노골적인 정치 제스처든 어색했다″며 ″회의가 철저한 예행 연습을 거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후진타오의 퇴장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후 전 주석을 수장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모두 최고지도부에서 물러났는데, 일부에선 후 전 주석이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후 전 주석은 당 대회 폐막식이 열린 지난 22일 취재진이 입장하던 순간 자리에서 일어선 뒤 시 주석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행사장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