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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대 두 번째 사형 집행

입력 | 2022-12-12 16:00   수정 | 2022-12-12 16:00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두 번째 사형을 집행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사법부는 현지시간 12일 이른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나바드의 형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형 집행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이 집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집행된 겁니다.

이란 사법부는 라나바드가 지난달 17일 마슈하드에서 흉기를 휘둘러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며, ′모하레베′ 즉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나바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곳은 마슈하드 혁명 재판소로, 재판을 받는 사람이 변호사를 직접 선임하지 못 하게 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열람할 수 없게 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는 곳입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는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488명이 숨졌고 구금된 시위 참가자는 1만 8천 2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P는 인권 활동가 측 추산을 인용해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비공개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도 최근 입수한 이란 고위 경찰의 서명이 담긴 문서에, 수감자에 대한 사형을 가능한 빨리 집행할 것과 공개적으로 집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