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곽승규

30억 투자 임창정 "나도 피해자"‥주가조작 의혹 일파만파

입력 | 2023-04-26 11:16   수정 | 2023-04-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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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냔 의심을 받고 있는 일부 상장사의 주가가 오늘도 장 초반부터 하한가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 이틀간 가격 제한 폭인 30%대까지 급락했던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대성홀딩스가 장 초반부터 또 하락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이틀간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세방과 다우데이타도 장 초반 20% 안팎의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의 급락은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대량으로 매도주문을 내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체결이 되지 않고 쌓인 매물이 넘치면서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종목들은 모두 최근 1년 사이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일부 종목의 경우 신용잔고율, 즉 빚을 내 주식을 산 비율이 코스피 평균의 최대 10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세력이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큰돈을 투자한 여러 인물들 중 하나로 가수 임창정 씨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임 씨는 자신의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습니다.

15억 원은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은 부인의 계정에 넣었는데 대리 투자가 가능하도록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도 맡겼습니다.

임 씨는 투자한 30억 원이 한 달 반 만에 58억으로 불어났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세력이 자신도 모르게 신용매수까지 해 모두 84억 어치 주식을 샀는데 지난 이틀간 폭락해 자신도 큰 손해를 봤다고 언급했습니다.

임 씨는 어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까지 20억짜리였던 계좌에 1억 8,900만 원이 남아있다며 곧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임 씨는 이른바 작전 세력들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신도 큰 손해를 본 피해자인 만큼 향후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