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6 18:35 수정 | 2023-08-16 18:35
대한한돈협회는 지난달 말 전남 보성에서 돼지를 키우던 한 농장주가 지속적인 악취 민원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돈협회는 고인이 지난 1999년부터 23년간 양돈업에 종사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전남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인증 등을 받은 모범적인 농가였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은 민원과 함께 진행된 지방자치단체 현장 점검, 사육두수 감축 지시에 심적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회가 유족의 동의를 받아 일부 공개한 유서에서 고인은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 제기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오늘 세종시 환경부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구경본 한돈협회 부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돈 농가도 이 땅의 자랑스러운 국민 중 하나″라며 ″억울한 악성 민원과 지나친 행정규제는 한돈농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농가의 노력과 헌신이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환경부와 지자체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