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01 13:00 수정 | 2023-04-01 15:23
3월 16일 열렸던 한일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의 지지율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완연한 회복세인데 반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추세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윤 대통령 지지율, 4%p 하락해 30% [한국갤럽]</strong>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3월 5주차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일주일 사이 4%p떨어져 30%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58%에서 2%포인트 오른 60%였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4주차 조사 이후 4개월여 만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TK에서도 부정 평가 앞서</strong>
지역별로도 TK에서 긍정 41%, 부정 43%를 기록하는 등 전 지역에 걸쳐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았습니다.
연령별 응답을 살펴보면 60대, 70대에서만 긍정 평가가 높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친다는 게 확인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긍정·부정 평가 이유 모두 1위는 ′외교′</strong>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 및 외교 관계 언급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일정상회담, 강제징용 해법안 여파가 몇 주째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죠.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3%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日 기시다는 지지율 반등‥50% 고지가 코앞에 </strong>
일본은 반대입니다. 20~30%선까지 추락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50% 선에 근접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한일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8∼19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130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0%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26일 공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48%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과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 외교적 이벤트가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 모두 ′외교′가 국내 정치의 중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현찰 주고 어음도 못 받았는데‥교과서·역사 왜곡으로 뒤통수 세게 맞고</strong>
일본의 외교에는 ′어음′이 없다고 외교가에서는 평가합니다. ′하나 받아야 하나 주는′ 철저하게 주고받기식 외교라는 이야기입니다. 선불도, 선지급도 없는 아주 ′미세한′ 외교방식이라는 겁니다. 일본과의 협상이 그래서, 답답하고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이번에 윤 대통령의 강제징용 ′결단′은 우리가 그냥 먼저 ′현찰′ 선물을 안겨준 셈이니 일본 측으로선 ′땡큐′인 겁니다.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일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리가 먼저 컵에 물을 반 채웠으니 일본이 나머지 반을 채우기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일제의 ′강제 징용′을 조선인의 ′참가′로 왜곡하는 걸로 응답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일본 언론들의 ′흘리기′에 우리는 해명도 제대로 못해 </strong>
한일정상회담 직후 일본 언론들은 앞다투어 회담에서 ′했던′ 이야기라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독도, 위안부 합의 복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멍게 등 수산물 수입…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 우리 언론은 용산 대통령실에 확인하고, 용산에서는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국민여론은 더 싸늘해지고 있는 겁니다.
외교, 국제 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정치와 여론입니다.
한일정상회담은 사전 의사결정과 사후 설명 등 총체적으로 난국에 빠진 듯한 모양새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지지 여부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