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승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방탄복 제조업체가 사격 시험 대상 부위에만 방탄 소재를 덧대 성능을 조작했다는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엄 청장은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감사 결과에 대한 대책을 묻자 ″시험 방법과 절차에 있어 다소 다른 견해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에서는 군에서 작성한 구매 요구서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시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재심의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게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엄 청장은 또 ″제안서를 평가할 때 관련 규정에 따라 중소기업에 참여 가점을 주고 있다″며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통해 공정하게 제안서가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방사청이 지난 2021년 12월 한 방탄복 제조업체와 체결한 107억 7천800만 원 상당의 방탄복 5만 5천280벌 구매 계약에서 성능 조작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감사원은 품질보증업무를 하는 국기연이 해당 제조업체가 사격 시험 대상 부위에만 방탄 소재를 덧대 성능을 조작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 업체가 방탄복을 제작하도록 승인했다며 관련자 2명을 문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국기연은 입장문을 통해 ″감사원의 방탄 성능시험은 구매요구서의 시험방법 및 기준과 다르게 수행한 것″이라며 ″국기연은 계약서상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국내 공인시험기관 및 미군이 사용하는 미국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합격한 제품만 군에 납품했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