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 최고위원에 가는 게 맞느냐″는 우려는, 김 최고위원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한 때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우려′로 자라진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인 이용호 의원의 라디오 출연 발언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기본적으로 지금 처음에 김기현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어요. 기대만 못 하게 됐고. 최고위원회의라고 하는 게 지금 정말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느냐. 혹시 뭐… 들러리냐. 실제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이런 얘기들이 있다 보니까 4000만 원 내고 이게 가성비가 나오냐.″
- 5월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blockquote>
4천만 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위한 기탁금 금액입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즉각 반발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당 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당내 의제를)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얘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괴담″이라면서 ″공식적인 기구 외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은 용납하지 않는다. 생각 없이 뱉은 한마디가 우리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어놓는 계기가 된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용호 의원은 6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 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최고위원의 역할은? </b>
실제로 당내 ′5인회′라는 건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국민의힘을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5인회가 누구냐′가 화두였지만, ′친윤계′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정확한 명단을 놓고는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5인회′ 명단에 현역 최고위원들은 단 한 명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논란에 대해 ″5인회든 12인회든, 당 대표를 패싱한 모임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겠냐″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무관심도 전략이다. 김기현 대표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사람을 뽑는 것이 목표이고, 논란이 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초선의원은 김가람 최고위원의 당선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존재감이 없어서 떨어졌는데, 역설적이게 지금 보궐선거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게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