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직접 ′반국가세력′이라 지칭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대화와 종전선언을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겁니다.
또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며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당의 현안 대응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선동과 조작·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다″면서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여당의 최근 메시지와도 비슷합니다.
여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둘러싼 논란, 성주 사드기지의 전자파 위험성 등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국민을 선동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