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9 13:14 수정 | 2023-07-09 14:57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가 오늘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면담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토한 IAEA 최종 보고서가 심도 있는 분석을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원전과 관련된 국제 안전기준 법령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2년간 굉장히 심도있는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고, 상당히 조심성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 ″한국뿐 아니라 많은 우려 제기된 곳 많아서 이분들의 우려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면담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의 우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 계획이 제대로 잘 지켜지는지 완전히 검토하기 위해 IAEA가 수십 년간 일본에 계속 상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대책위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사고 원전의 핵폐기물이 수십 년에 걸쳐 바다에 버려지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비판했습니다.
위 위원장은 ″IAEA가 일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 표명한다″며 ″최종 보고서의 부실함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고,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 미칠 영향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IAEA 최종보고서에서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내린 결론에 대해서도 ″핵폐기물에서 나오는 배출 기준과 관련한 국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엔 해양법 협약 194조에 따르면 자국의 관할권이나 통제 하에 사고나 활동으로부터 발생한 오염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하는 지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하게 돼 있다″며, IAEA가 이 부분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용인하는 것은 전 세계 고준위 핵폐기물의 해양 투기의 신호탄 될 수 있다″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 사회와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면담에는 위 의원과 대책위 소속 우원식·양이원영·이재정 의원,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회 공동대표가 참석했고, IAEA 측에선 그로시 사무총장과 디에고 칸다노 라리스 사무총장 수석고문 등이 자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