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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딸 태워 입시학원 '라이딩' 국회의원‥차는 관용차, 운전기사는 비서관?
입력 | 2023-08-17 14:00 수정 | 2023-08-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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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앞.
그랜저승용차가 다가오더니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과 하얀 옷을 입은 여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모자 쓴 남성은 두 손을 흔들더니 고개를 꾸벅 숙입니다.
나란히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두 여성.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현직 국회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이었습니다.
자신의 딸과 함께 딸이 다니는 입시학원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건데,
이 장면을 촬영한 뉴스타파는 황보 의원 모녀가 타고온 그랜저가 관용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관용차를 운전한 남성은 황보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현직 비서관이라고 전했습니다.
국회의원이 자녀의 입시학원 등원을 위해 사적으로 관용차와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이날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흘 전인 8월 2일에도 황보 의원과 그의 딸이 당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와 강남의 학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역시 관용차와 비서관이 동원됐습니다.
이번엔 지난 5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황보 의원과 사실혼 관계인 기업인이 상을 받는 순간 한 남성이 다가와 꽃다발을 건넵니다.
황보 의원 모녀를 학원으로 태워준 바로 그 비서관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황보 의원이 자신의 비서관을 사적으로 활용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황보 의원은 뉴스타파 측에 ″서울에서 딸이 10일 정도로 체류하며 학원에 다녔다″면서 자신도 ″강남 쪽에 일정이 있어 동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혼 관계인 남성에게 준 꽃다발에 대해서는 자신이 시상식에 참석이 어려워 축하 꽃다발 전달차 보좌진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황보 의원 측은 MBC의 문의에 대해서도 ″뉴스타파 보도 후 추가로 밝힌 입장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6월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지방선거 공천 대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불륜 의혹에 이어 사실혼 관계인 남성이 관용차와 의원실 운영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이 계속 터져 나오자 탈당을 선언한 것입니다.
황보 의원은 이혼한 전 남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은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했지만 황보 의원의 탈당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화면제공 - 뉴스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