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을 두고, 정부여당의 문제제기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면서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 입법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여론 조작, 가짜뉴스와 관련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 것입니다.
여당의 사령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특히나 좌파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성중 과방위 간사도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외국 IP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한 것처럼 선거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분석 결과 이용자가 적은 심야시간 대에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들어온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응원댓글 코너의 경우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응원 횟수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점을 노려 2개의 해외 IP가 중국팀 응원 숫자를 부풀렸다는 것입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도 ″방치하면 국기 문란″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는데, 여당 일각에선 ″응원댓글 문제가 범정부 차원에서 나설 일이냐″며 ″호들갑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
″(응원 댓글은) 열려 있는 서비스거든요. 이건 중국팀만 (응원비율이) 9대1 이렇게 나오는 경우가 아니고 예전에 카자흐스탄인가 키르키스스탄인가 이런데도 막 엄청 높게 나와요. 8~90%씩 나와요. 재미삼아 하는 거거든요 네티즌들이. 이걸 가지고 무슨 ′차이나게이트′니 게다가 다음 같은 경우가 약간의 민주당 지지성향 네티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거 잘 됐다′ 중국이랑 민주당 지지성향 있는 포털을 같이 때려야겠다고 해가지고 때리고 있는 모양인데 저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이게 저는 굉장히 질 낮은 선동정치가 아닌가 되게 우려하면서 보고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고.″
천하람 위원장은 ″물가 잡고 민생 잡고 해야 하는 시기에 TF 만들면서 이런 데 국력을 쓸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