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7 16:09 수정 | 2023-10-17 16:10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참패의 쇄신책으로 일부 임명직 당직자만 교체해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당 주류 인사들은 김 대표의 처지를 히딩크에 빗대거나 정치사에 없던 결기를 보였다고 평가하는 등 적극 엄호에 나섰습니다.
당 수석대변인직에서 사퇴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S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기 전에 ′오대빵′이라고 조롱당하면서 교체론까지 나온 적이 있다″며 당 지도부 전면 교체나 비대위 전환 등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유 의원은 ″만일 당에서 관여하지 않았다면 (보궐선거에서) 25~30%의 격차까지도 날 가능성이 있었다″며 ″10% 이내의 득표율차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민심은 조직으로 못 막는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여론의 상황을 다 알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를 치르며 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결국 내년 4월 총선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오늘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사에서 그 어떤 당대표도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말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며 ″그런 비장한 각오와 결의가 당 구성원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결심을 일으킨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그동안은 당에서 어떤 의견을 대통령실이나 정부에 전달할 때 수면 아래서 전달을 했다″면서 ″(앞으로는) 당이 쓴소리를 하거나 의견을 전달할 때, 꼭 필요한 순간에는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은 내야겠다는 점을 다들 체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