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구민

정민용 "김용 유원홀딩스 온 뒤 1억 한약방 봉투 사라져"

입력 | 2023-03-21 11:39   수정 | 2023-03-21 11:40
대장동 개발 비리 공범 중 한 명인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동업했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법정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변호사는, ″2021년 4월말 자신이 남욱 변호사 사무실에서 1억원이 담긴 한의원 봉투를 받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약을 가져왔다′고 농담하며 전달하자, 유 전 본부장이 ′용이 형이 올 거′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김용 전 부원장이 찾아왔고,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고문실로 들어가는 걸 유리로 된 흡연실 안에서 봤다″면서, ″김 부원장이 다녀간 뒤 이 봉투가 사라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뒤 ′경선에 이기려면 직능단체 관리를 위해 20억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했다″면서, ″이후 골프 등을 치며 남욱 변호사가 부동산 신탁회사 허가나 탄약고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도 말했습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전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선, ″2020년 하반기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씨가 돈을 줄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고 전하자 정 전 실장이 ′그 양반 미쳤구만′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부터 8월 사이 4차례에 걸쳐 유동규·정민용 두 사람과 짜고 남욱 변호사에게 8억 4천여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지만, 김 전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이어 김 전 부원장측도 정 변호사를 신문하는데, 김 전 부원장측은 정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며 김 전 부원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배경을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