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샌드위치, 떡, 오렌지주스‥"얘들아, 미안해 오늘 점심만‥"

입력 | 2023-03-31 17:18   수정 | 2023-03-31 17: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의 모습입니다.

샌드위치와 꿀떡, 현미강정 그리고 오렌지주스가 점심으로 제공됐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오늘 하루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조리 음식 대신 지급된 것입니다.

따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파업은 급식노동자와 돌봄 교사 전담사 등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교육부 및 17개 시도 교육청과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6개월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오래 근무할수록 오히려 정규직과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급식실 환경 개선도 핵심 쟁점입니다.

급식실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환기시설도 열악해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 특히 폐질환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
″서울에만 벌써 폐암 의심 환자가 100여 명이 넘어갔고 13명이 폐암으로 확진되어 수술했거나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전국 교육공무직 16만 9천여 명 가운데 13.9%인 2만 3천여 명이 오늘 파업에 동참해 모두 3,293개의 학교에서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4곳 중 1곳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진 것입니다.

초등학교 150곳, 유치원은 40곳의 돌봄 교실 운영도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