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소희
질병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은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일반 청년보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26일) 발표했습니다.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실태조사로, 조사 결과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1.6시간이었으며 39%는 주당 15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가족돌봄청년이 희망하는 주당 돌봄시간은 14.3시간으로 실제와는 7.3시간 차이가 났습니다.
가사활동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은 34.4%로, 일반 청년의 4배 이상이었고, 삶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22%로 일반청년의 2배 이상이었습니다.
우울감 유병률은 61%로 일반청년의 7배 이상이었고, 37%는 미래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습니다.
돌봄 대상은 할머니 39.1%, 형제·자매 25.5%, 어머니 24.3%, 아버지와 할아버지 22.0% 순이었습니다.
돌봄 대상 가족의 건강상태는 중증질환인 경우가 25.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애인, 정신질환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된 돌봄 행위로는 가사가 68.6%, 함께 시간보내기 63.7%, 병원동행·약챙기기 52.6%, 목욕 등 자기관리 돕기가 39.1%로 나타났습니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는 생계지원과, 의료 지원 휴식과 문화여가 지원 순으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작년 4~5월 4만 3천823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같은 해 7~9월 810명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원은 중증질환,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3세∼34세를 가족돌봄청년으로 봤습니다.
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족돌봄청년을 적극 지원해 상담·안내를 강화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겠다″며 ″지자체에 청년복지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가족돌봄청년이 원스톱으로 복지제도에 대한 상담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복지부는 돌봄, 심리·정서, 휴식 등에서 가족돌봄청년을 돕는 맞춤형 지원 계획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