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유서영
교제 폭력 신고에 앙심을 품고 전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보복 살인과 사체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33살 김 모 씨를 오늘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오늘 오전 7시 15분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낀 채 경찰서를 나서면서 ′유족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해자 시신을 어떻게 할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반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전 연인이었던 피해 여성에게 흉기를 수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쓰러진 피해자를 차량에 태운 채 달아난 김 씨는 범행 8시간 후인 오후 3시 반쯤 경기도 파주의 한 공터에서 붙잡혔고, 차량 뒷좌석에서는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전 피해자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흉기를 챙겨와, 자주 가던 PC방 지하주차장에서 피해자를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교제 폭력으로 신고 당해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