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안 그래도 무너진다고 욕먹는데‥"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의혹 '아찔'

입력 | 2023-07-18 12:13   수정 | 2023-07-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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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입주자인데 이게 맞냐? 안그래도 자이 무너진다고 욕 먹는데 폭우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게 맞냐?′는 내용과 함께 공사현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짓고 있는 휘경자이 디센시아 현장의 사진이었습니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는 17일 동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현장의 안전 점검을 우선하고 부실시공을 묵인하거나 방조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순호 철근팀장은 ″예비 입주민이 폭우 타설 현장을 구청에 신고했지만 구청은 민원이 제기된 부분만 10일간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만 한다″며 ″인명사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인데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동대문구청은 부분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임시 조치를 내린 상황인데, GS건설 측은 ″비 예보가 없던 오전에 작업을 하던 도중 비가 온 것이고, 비올 때는 작업을 중단하고 방수를 했다″며 ″우중 타설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다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우중 타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타설 경력 10년의 나대석 타설팀장은 ″우중 타설은 콘크리트에 빗물이 혼합돼 강도가 약해지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데도 비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철민 교섭위원도 ″콘크리트 두께가 25㎝가 되어야 하는데, 비가 섞이면 23~24㎝, 빗물이 고이면 20㎝밖에 되지 않기도 한다″면서 ″눈으로 봐도 확연히 드러나는 곳에는 시멘트를 덧칠하는 과정을 수없이 봐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우중타설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며 관련 법 제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