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또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이었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 15일 오전 대구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태도 논란을 빚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 대해서도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설명하다 그런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 비가 오자 1시간 만에 중단했고,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7일)]
<일각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서 좀 시장님 어떻게 보세요?>
″부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골프를 치는 건 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런 트집 잡지 마세요. 그게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그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입니다. 그거 토요일 일요일 그 주말에 그런 거 자꾸 시비 걸지 마세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시장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징계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입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내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상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