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현지
대만 등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112신고가 나흘 동안 전국에서 2천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경찰청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난 20일부터 오늘 오후 5시까지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2천5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중 645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면서 나머지 1천4백여 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06건, 인천과 경북 98건, 충남 94건, 전북 84건, 대구 73건, 부산 70건 등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관계자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에 담긴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제는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유사한 모양의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천7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현재까지 폭발물이나 유해 물질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고, 대부분 대만발이었지만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우편물도 일부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물건을 주문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작위로 보내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인 ′브러싱 스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