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벌집 제거 애먹다 "하나 만들까?"‥사비 들여 '킬러 드론' 개발

입력 | 2023-08-06 08:35   수정 | 2023-08-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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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보호장구를 착용한 소방대원이 주택가의 벌집을 제거합니다.

지구온난화로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갈수록 늘어가는 벌집 제거 요청 신고.

무더위에도 통풍이 잘 안 되는 보호장구를 입어야 하는데다,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에도 올라가야 하는 고된 업무입니다.

벌집을 제거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경남의 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현직 소방관이 고민 끝에 해법을 내놨습니다.

드론이었습니다.

소방관이 드론을 조종해 벌집을 향해 날려보내면, 드론에 달린 노즐에서 스프레이처럼 약품을 분사해 벌집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근출 소방위/경남 고성소방서 거류119안전센터]
″또 작년에 또 여름에 워낙 출동이 많다 보니까 생각하는 것보다는 한번 만들어보자가 제가 이렇게 계기가 돼가지고 작년부터 해가지고 10개월 동안 연구하고 이제 개발하다가 최근에 6월에 다 완성하게 됐습니다.″

이근출 소방위는 높은 곳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노즐을 최대한 길게 만드는 방식으로 드론을 제작했습니다.

최대시속 70km,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날 수 있는 드론입니다.

적잖은 사비를 들인 노력 끝에 특허까지 받았고, 자신이 일하는 119안전센터에서 우선 활용을 시작했습니다.

[이근출 소방위/경남 고성소방서 거류119안전센터]
″개인적으로 제가 장비를 개발하게 됐기 때문에 우리 고성소방서 거류119 안전센터만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드론을 투입해 야산 소나무 위의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근출 소방위는 벌집 제거에 쓰는 이 드론의 기능을 추가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