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2 21:17 수정 | 2023-10-12 21:42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허위보도가 나오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영장에는 김 의원의 최 모 보좌관이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이 모 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 대통령의 과거 상관인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바뀌어 보도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12월, 이 씨가 김 의원과 최 보좌관을 만나 ″윤석열 후보가 최재경 전 부장 등의 법조비리 문제가 있었는데도 부당한 지시를 추종했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봤습니다.
이어 검찰은 김 의원이 ″제가 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번 만들어보겠다, 조금 더 정리되고 나서.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후 최 보좌관이 ″국민의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라고 말했고, ″김양 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 씨가 심부름꾼이었다″는 이 씨의 말에 ″그래, 그게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대답했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또, 최 보좌관이 대화를 녹음해 녹취록 형태로 갖고 있다가 이후 민주당 김 모 국회정책연구위원에게 넘겼고, 이들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자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에게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적었습니다.
허 기자는 대선을 8일 앞둔 작년 3월 1일, 리포액트 홈페이지에 최 보좌관이 한 말이 최 전 중수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허 기자랑 만난 적도 없고 녹취록 조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허 기자는 ″최재경 전 중수부장의 발언이 맞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했고, 보도 전 반론을 요청하는 문자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최 보좌관과 김 민주당 정책연구위원, 허 기자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