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세영

'175억' 보이스피싱 수익금을 해외로 빼돌린 '환치기' 일당 검거

입력 | 2023-10-23 14:15   수정 | 2023-10-23 14:16
서울 강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금을 국내 가상자산을 이용해 세탁한 뒤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21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약 2달 동안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얻은 수익금을 국내 환전소 등에서 가상자산으로 세탁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기관을 사칭해 대출 등을 권유해 피해자들의 돈을 빼돌린 뒤 이를 이용해 상품권을 구매하고 재판매해, 범죄 수익금을 1차 세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대만을 거점으로 하는 환치기 조직이 이용하는 국내 불법 환전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들인 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금을 다시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무실로 꾸민 무등록 환전소를 통해 범행을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빼돌린 범죄 수익금이 약 1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당 21명을 검거하면서 검거 현장에서 현금 71억원을 압수했습니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대만에서 파견된 국내 ′환치기′ 총책인 대만 국적 45살 남성과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최종 수거책인 중국 국적 32살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아직 검거하지 못한 해외 총책을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며 국내에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료 제공: 서울 강북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