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25 09:32 수정 | 2023-05-25 09:42
한일 양국 정부가 한국 주최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욱일기에 해당하는 자위함기를 단 채로 이달 말쯤 부산항에 입항시키기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립니다.
해상자위대는 ′이스턴 엔데버 23′으로 명명된 이번 다국적 해양 차단훈련에 호위함 하마기리 함을 파견합니다.
이 호위함은 훈련 전후로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항에 입항해 훈련 참가국과 교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위함기는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으며,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위함기는 욱일기의 일종으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이런 자위함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함정이 부산항에 입항하면 문재인 정부 때 불거진 욱일기 게양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 한국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도 초청됐지만,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해상자위대 함정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과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한국 해군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자위함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함정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