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태윤

세슘생선 속출·어민 불안호소‥일본 오염수 방류 임박에 우려 확산

입력 | 2023-06-08 14:48   수정 | 2023-06-08 14:50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예고한 가운데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친 오염수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종이 제거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전 인근 어민은 물론 일본 주변 국가·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 8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많은 물이 흐르는 이곳에서 지난 4월 잡은 쥐노래미를 조사한 결과, 1㎏당 1천200베크렐의 세슘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도쿄전력은 해당 수역에 사는 물고기가 항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설치했지만, 원전과 거리가 있는 바다에서도 종종 세슘 함유량이 많은 생선이 어획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7일에는 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지역 어업협동조합이 정한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함유된 농어가 잡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발생하는 이른바 ′소문 피해′에 관련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수십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오염수 방류로 어떤 피해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