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본토의 주요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 공습이 이뤄진 지 수시간 뒤에 나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3대가 요격됐고 모스크바 서부에서 기업 사무실과 상가로 쓰이는 건물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드론이 떨어진 곳은 모스크바 내에서도 현대식 고층건물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티′ 경제지역입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50층 건물의 5층, 6층이 파손됐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번 공격은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지역의 비주거용 건물에 드론 공습을 가했습니다.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습에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드론 공습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주거지역에도 미사일을 쏴 민간인 살상에 따른 전쟁범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