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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제재 서서히 타격"‥원유 수입↓·전쟁 지출↑

입력 | 2023-08-31 16:50   수정 | 2023-08-31 16:50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가 서서히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최근 러시아 경제가 제재와 전쟁 지출로 인해 ″서서히 타오르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심각하지 않아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드는데 씀씀이만 계속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통화 가치도 불안정한 실정입니다.

지난 14일 환율은 달러당 102루블을 찍으면서 그동안 환율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했던 달러당 100루블을 넘어섰습니다.

AP통신은 러시아 정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역내 외화 흐름을 묶는 걸 골자로 하는 자본통제 방안을 검토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러시아 경제에 생긴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 중인 가격 상한제 탓에 석유 수출에 따른 자금 유입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앞서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유럽연합 회원국은 이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에서 51.45달러로 더 낮추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과 기업은 수입품에 그대로 의존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러시아 정부는 치솟는 전쟁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9조7천억 루블, 우리돈 약 133조 원로 책정했습니다.

이는 전체 공공 예산 29조500억 루블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며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