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윤수
일본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올해 증가 추세였던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 선에 진입하자, 그동안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엔화 예금을 늘렸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 2천111억 엔, 우리 돈 11조 2천억여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말 1조 2천929억 엔 대비 818억 엔 줄어든 것으로,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엔화 값이 오르면서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도 늘었습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엔화 매수 건수는 7만 2천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 엔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8만 4천952건)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49억 엔)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지난달부터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22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8일 934.84원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