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소희

'경제허리' 덮친 내수부진‥40대가구 사업소득 최대폭 감소

입력 | 2024-12-01 10:45   수정 | 2024-12-01 10:46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가구의 3분기 사업소득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재화 소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사업소득은 107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6만 2천 원 감소했습니다.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소득 수준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은 엔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123만 6천 원까지 늘었지만 3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가구 사업소득도 0.3%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3분기 0.8%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사업소득이 특히 40대에서 부진한 배경으로는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장기간 계속되는 점이 꼽힙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 115만 2천 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가 23만 3천 명으로 20.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습니다.

도소매업은 생산이 작년 2분기 -1.1%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 -2.1%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 불황은 재화 소비가 기록적인 부진을 거듭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줄고 있는데,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감소세입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