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9 08:45 수정 | 2024-03-29 09:36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올해도 계속되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strong>
최근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되는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침략과 가해의 역사를 축소하고 왜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독도와 관련해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 교과서 18종 중 15종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검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한국은 해양 권리를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공해상에 경계를 정해 다케시마에 해경과 등대를 두고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 제국서원 교과서 -</blockquote>
한 발 더 나아가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쓴 교과서는 16종으로 더 많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일본 정부 ″교과서에 ′종군 위안부′ 표현 쓰지 마라″</strong>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술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문장은 이렇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일본·조선·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이 모였다″- 야마카와 출판 교과서 -</blockquote>
기존과 비교하면 ′일본′이 추가됐고, ′이른바 종군위안부′ 라는 기술이 삭제됐습니다.
식민지 피점령국의 여성들뿐만 아니라 일본인 여성도 있었다며 강제성을 희석시키고, 군의 역할은 지우려는 의도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 각의 결정에서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며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위안부는 징집이 아니라 모집된 연계계약 노동자″</strong>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건 일본 정부와 일본 우익세력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출간된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일본군이나 관헌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었음이 객관적 자료로 밝혀진 조선인 위안부는 1명도 없었다.″
″일본군은 직접 혹은 일본, 대만의 행정조직과 군 사령부 등에 의뢰하여 위안소 업자를 선정하였다. 이 업자가 여성을 모집해서 위안소로 데려갔다.″ -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中 -</blockquote>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가지 않았고, 계약을 맺고 일한 노동자라는 주장입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여성의 호주, 친권자 사이에 (위안부 계약이) 이루어졌고 여성은 그 계약에 따라야 했던 것이 일반적이다.″
″거액의 선금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노동을 제공하는 연계노동계약에 해당하였다.″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연계계약 노동자였다.″ -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中 -</blockquote>
일본군 위안부가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위안소에서 위안부는 때로는 하루에 수십 명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으나, 높은 노동강도 덕분에 단기간 내에 전차 채무(임금으로 갚을 것을 약속하고 미리 빌린 돈)를 상환한 후 저축하는 것도 가능하였다.″ -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中 -</blockquote>
일본 정부와 군대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일본군 병참부는 업주가 위안부를 자의로 착취하지 못하게 단속하였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엄격하고 치밀하게 관리하였으며 업주-위안부 관계에도 깊이 개입하였다. 이는 국내 공창과 달리 위안부를 업주의 자의적 착취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낳았다.″ -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中 -</blockquote>
이 책은 ″군 위안부 제도를 만들고 위안소를 설치하며 위안소 운영을 관리 감독한 건 일본군과 일본 정부″라고 지목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군은 위안부 동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가 하면, 오히려 엄격히 관리했다며 긍정적으로 서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그간 위안부 운동그룹의 연구자와 운동가들이 주장해 온 것은 가공의 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中 -</blockquote>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저자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strong>
이 책을 쓴 저자는 주익종 이승만학당 이사입니다. 주익종 이사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발간돼 큰 논란을 일으켰던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는 또다른 낙성대경제연구소 멤버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저자가 초고를 확인하고 이론적 쟁점과 보완점을 지적해줬다며 특별히 감사를 표한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과 김낙년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입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와 이 책의 연계는 또 있습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이달 초, 3월 월례세미나를 열겠다고 공지합니다.
주제는 ′주익종,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 서평회′. 위에서 살펴봤던 책에 대한 서평회입니다.
이 서평회는 3월 23일 개최 예정이었는데 사전에 언론에 알려지고 기사화 되자 돌연 취소됐습니다.
서평자로 이름을 올린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수년 전부터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지난 2022년엔 독일 베를린까지 찾아가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정 개인의 일탈은 아니었습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 차원에서 이미 이런 주제의 세미나를 몇차례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일본 사도광산 조선인 전시노동자의 노동과 일상(2022년 8월 27일 월례세미나)
- 위안부 계약의 증거(2022년 6월 25일 월례세미나)
- 램지어에 대한 비판과 반비판: 조선인 위안부는 어디에서 왔는가(2022년 2월 월례세미나)
낙성대경제연구소 구성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결 같은 주장을 이어왔고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이를 발산하는 통로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된 낙성대경제연구소장</strong>
취소된 월례세미나에 서평자로 참가할 예정이었던 인사는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바로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박이택 소장입니다. 박이택 소장은 최근 새 직함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독립기념관 이사직입니다.
박이택 소장은 임기가 끝난 독립기념관 이사 공모에 지원해 지난 2월 임명됐습니다.
독립기념관 이사 추천위원회에서 5명의 위원 중 국가보훈부 관계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부적절하다며 반대했지만 최종 후보로 올라갔습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3배수로 올라온 후보들 중 박이택 소장을 선택했고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독립기념관 이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이강년 선생의 후손인 김갑년 이사는 다른 이사들과 함께 박이택 소장의 이사 임명이 부당하다며 두 차례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훈부에 청원서도 제출했습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박이택이 총괄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민족을 배제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독립의 대상인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옹호하며 독립운동과 독립정신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사람과 그 시각은 절대 발을 붙여서는 안 되는 곳이다.″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 박이택의 독립기념관 이사 임명은 독립기념관법 제1조에 명시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민족의 국난 극복사, 민족문화의 정체성 확립,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는 데에 매우 부적격한 인사이다.″ - 김갑년 독립기념관 이사 청원문 -</blockquote>
국가보훈부는 독립기념관 이사들의 거듭된 호소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 설명자료를 통해 ″박이택 이사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됐다″며, ″박 이사의 기존 연구 등을 검토했지만 독립기념관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이택 소장 본인은 ′반일 종족주의′ 저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등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식민시대 사회 경제사를 연구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풍부한 지적 소양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갑년 이사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blockquote style=″position:relative; margin:20px 0; 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낙성대경제연구소의 소장이라는 것은 연구소의 연구방향과 행적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자리이다. 책의 출간에 직접 저자는 아니라 할지라도 일제 식민지배가 조선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식민경제사관을 주장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동조하는 일원이자 책임자라는 점은 독립기념관의 이사로서는 매우 부적격하다.″ - 김갑년 독립기념관 이사 청원문 -</blockquote>
박이택 소장은 본인이 서평을 할 예정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인사이드 아웃』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