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12 12:28 수정 | 2024-04-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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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직후 표명한 한덕수 총리의 사의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정부 초대 총리로 2년 동안 일해온 한 총리는 실무형 관료였는데, 차기 총리는 야당과의 대화가 가능한 정무적 감각이 있는 정치인 총리가 인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도 대통령이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총리는 국회의 인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국회 재적 인원의 과반수 출석에 과반이 찬성해야 인준되기 때문에 거대 야당이 반대하면 대통령은 총리를 임명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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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총리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에만 들어서는 안 되고, 야당이 명시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덕수 총리의 경우,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였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한덕수 후보자가 능력, 자질, 도덕성 모두 미달한다″면서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도 결국 ′가결 투표′ 당론을 채택해 통과시켜 줬습니다.
그런데 그 후 2년 동안 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는커녕, 상당히 불편한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총선 대승을 거둔 민주당이 벼르고 있을 2번째 총리 후보자의 인준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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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후보군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권영세 의원, 주호영 의원 등입니다. 대체로 모나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친윤′이고 여의도 국회를 경험한 이들이어서 야당이 딱히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무난한 카드입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과 가까운 김한길 위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부겸 전 총리의 기용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윤 정부 초대 총리로도 거론된 바 있지만 김 전 총리가 일축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터라 제안이 가더라도 이번에도 수용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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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를 써야 충격과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깜짝 카드로 유승민 전 의원의 총리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대선 연합군으로 힘을 보탰던 유승민 전 의원을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 때문에 무리하게 쳐낸 바 있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이번 총선에서 수세에 몰리면서도 당내에서 제기된 유 전 의원의 공천이나 수도권 선대위원장 기용 가능성을 일축하고 ′원톱′ 체제를 고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현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이긴 합니다만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 경제·의대 정원 문제 등 내치를 위임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민다면 국면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유승민 책임 총리 가능성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윤 대통령의 마음먹기에 따라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총리로 추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한덕수 총리의 후임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 이번 총리 인선을 잘 해내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더 급속히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홍 시장을 거론했습니다.
이에 대한 홍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2017년 탄핵 직후 대선 당시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중앙에 올라가 궤멸됐던 당을 살린 것을 후회한다, 그때 궤멸되고 난 뒤 새로 시작했으면 이런 꼴을 안 당했을 것”이라고 말해 선을 그었습니다.
선출직인 대구광역시장이 임기 도중에 그만두고 총리로 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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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늘 옳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뒤에 한 말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면서 오기와 불통 이미지만 더 강화했고 결국은 집권 여당으로서 역대급 총선 패배라는 성적을 받아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바뀔까? 민심의 소리를 들을까? 워낙 불통 이미지가 강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총리, 대통령실 인사에서는 국민의 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여서 이번에야말로 기대하지 않는 국민들을 놀라게 해 주기를 기대하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