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재영

'김여사 문자 무시' 두고 이틀째 충돌‥"전대 개입" "해당 행위"

입력 | 2024-07-06 18:51   수정 | 2024-07-06 19:01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문자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는 건 무슨 말이냐, 그 시점에 나만큼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던 보수 정치인은 없었다″며 ″내 허락이 뭐라 필요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반면 경쟁 주자들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당과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김 여사 문자 문제를 처리했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거듭 꺼내 들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의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갰다″며 ″선거 참패로 출마자, 낙선자, 지지자,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는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 ″자꾸 국어 해독의 문제로 끌고 가는데, ′처분에 따르겠다′는 문자 어디에 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냐″면서 ″김 여사의 문자는 잘 조율해서 지휘해 달라는 것이고, 사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 후보 역시 기자들에게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면서, 스스로 옹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며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커서,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