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 표현이 빠진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외 매체에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7일 외부 필진 기고 형태로 실린, ′한국의 지지 아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본의 사도광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 양국은 세계유산의 외교적·역사적 의미를 심각하게 왜곡해, 사도광산의 어두운 면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본 입장에서 사도광산은 ′일본의 전통적 정부와 문화, 사회의 마지막 시대′였던 과거를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라면서도 ″당시 이 광산은 조선인의 강제 노동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그 수가 1,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선인 노동자 상설전시관이 한국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전시관이 걸어서 이동하기에 너무 멀고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 없이 ′법과 규정에 따라′ 조선인이 일했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본은 아베 이후 기시다 내각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역사를 합리화하고 ′아름다운 일본′을 선전하는 수정주의적 민족주의 신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역시 그 일환″이라는 겁니다.
필자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내각이 자국 역사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완벽한 공범″이라며 ″윤 대통령은 일본의 한국 점령을 근대화와 계몽의 원천으로 정당화하고, 일본의 식민지 잔혹 행위와 엘리트들의 협력을 미화하는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에 힘을 실어줬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미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유산을 말살시키고, 식민지 협력자들의 열렬한 반공주의를 강조하는 뉴라이트 인사들로 행정부를 채웠다″며 ″이는 오늘날 한국의 보수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한국 엘리트들의 친일 부역과 광복 이후 이들이 정부를 장악한 연대기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필자는 글을 맺으면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일본은 환호하고 있지만 한국 국민들은 상처를 입고 있다″며 ″우리가 좋은 것을 기억하려면 나쁜 것도 기억해야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