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둘러싸고 여권 내 충돌 분위기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법무부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당원게시판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며 출당과 제명을 촉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극우 유튜버들이 한동훈보고 좌파라더니 진짜 좌파는 윤통이었다″
″윤석열 친노 친문이었다 우리 다 속았다″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다. 당에 더 이상 필요없다″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은 보수의 배신자″라며 ″채상병·디올백·권익위 사건 특검을 찬성한다″거나 ″김건희 여사는 특검을 받으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동훈 대표와 중진들이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강도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게시판에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심각한 당원들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당원게시판에도 1만 건에 이르는 항의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은 더 늘어났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게 논리적이든 정무적이든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또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으로 민주당이 친명과 친문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이 분열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호사가들이 하는 얘기는 김경수 전 지사가 사면이 되면 친명 친문으로 갈라져서 민주당이 상당히 분열할 것이다‥그런데 지금 드러나는 현실은 민주당이 분열하기는커녕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과 분열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그렇고요.″
또 현재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내에서는 한동훈 대표를 두고도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차별화 전략으로 대권 행보를 하는 거냐″는 반응을 내놓는 한편 일각에서는 ″김경수를 통해 한동훈을 밀어내려는 용산의 계략에 말려들지 말자″ ″한동훈 대표를 지지한다″는 상반된 반응들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