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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동훈 만찬 연기한다"더니 '쏙' 빼고 진행?

입력 | 2024-09-09 10:52   수정 | 2024-09-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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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일요일이었던 어제,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수도권 중진 의원 등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만찬은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의대 증원 문제와 의정 갈등, 지역 민심 동향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찬에 한동훈 당 대표는 물론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초대받지 못했고, 일부는 그런 만찬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당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자 ″저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한동훈 측 최고위원은 자신처럼 가지 않았고, 친윤계로 분류되는 다른 최고위원들은 연락이 닿질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장동혁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그러고, 그리고 나머지 최고위원 중에서 진종오 의원은 못 해봤지만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이런 분들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 받으세요. 아침에. 통화 중이거나 그래서 확인은 잘 못 해봤어요.″

김 최고위원은 ″용산의 메시지를 어떻게 읽어야 하냐″는 질문에 ″좋게 해석하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후로 연기한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왜 추석 이전에 하냐고 바라볼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로 잡혀있던 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연기했는데, 당시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 등 지도부와의 공식 만찬은 연기해 놓고, 친윤계로 분류되는 일부 최고위원 등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는 건데 당정 갈등의 앙금이 노출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비공개 만찬과 관련해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동안 대통령과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자주 이루어져 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