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재영

한 총리 "여야의정, 전제조건 없이 일단 만나자"‥우원식·한동훈 잇따라 만나

입력 | 2024-10-03 17:43   수정 | 2024-10-03 17:44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늘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잇따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전제조건이나 사전 의제 없이 일단 의료계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우 의장은 한 총리를 만나, ″대학 입시가 시작되고 의대생들 휴학 문제도 생겨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정부가 유연하게 접근해야 의료계도 화합하고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상대에 대한 신뢰가 대화의 전제조건인데,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을 그냥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이를 두고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부도 의료계에 ′전제조건이나 사전 의제 없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면서도, ″의대 정원은 의료 개혁 5가지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거기에 매몰돼 다른 일들 전체가 걸리는 건 정말 아쉽다″며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한 총리는 우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를 만나서도 ″정부의 입장은 한 대표를 통해 의료계에 전달을 한 것과 똑같다, 의제를 정하지 않고 전제조건 없이 모두 다 참여해서 진솔한 방안과 협의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한 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이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에 공감했고, 의료계와 야당을 포함해 여야의정 모두가 그 생각 아래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정부가 어렵다고 했던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의 중단도 논의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의제 제한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냐″면서, ″정부도 입장은 있겠지만, 그게 대화의 주제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사퇴 등 의료계 요청도 논의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전제가 없고 의제가 없다고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지금이 대화를 시작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협의체에 의사협회 뿐 아니라 전공의들도 들어와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는 ″의료계에선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걸 전제로 갈 수 없다″며 ″일단 출범한 뒤에 추가로 들어오실 수도 있고, 그런 차원으로 돼야 시작을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