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이번엔 대선 전 윤 대통령의 이른바 ′패싱입당′을 자신이 조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경선 당시 5~6개월간 아침마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조언을 구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그때 (윤 대통령이) 괴로워했던 게 ′언제 입당하세요, 총장님? 언제 입당하세요, 총장님?′ 거기에 너무 스트레스받는 거예요. 왜? 그래서 내가 ′기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7월 30일 입당을 해라′″
명 씨는 그러면서 ″입당 당일엔 윤 대통령한테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그래서 오늘 입당하라고 조언했는데, 진짜 입당하더라″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입당 당일) 나한테 전화가 왔어요. ′언제 입당하는 게 좋겠냐?′ 그래서 제가 그때, 말일 날이야 아마. 그랬어 ′토요일은 기자들 출근 안 하니까 오늘 그냥 들어가세요′ 그런데 그때 가시데, 진짜.″
당시 전직 검찰총장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출장과 휴가 등을 이유로 부재 중인 상태에서 전격 입당해, 당 대외협력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이 윤 대통령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날짜를 고른 게 자신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명태균 씨의 주장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입당하는 사람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 날짜를 골라 기습 입당한 일은 지난 대선 때 있었던 가장 황당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며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의원은 ″저도 처음 접하는 내용인데, 진짜 명 씨가 윤 총장 내외에게 ′패싱입당′을 권유해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실이 다음 언론플레이할 때는 꼭 이 내용을 포함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실제 명 씨에게 이런 조언을 구하고 받아들인 거라면 김종인이나 이준석이 윤 대통령에게 명 씨를 소개해 줬다느니 하는 모든 언론플레이가 지탄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과 당에 불리한 조언을 이준석이 추천한 인사가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준석 의원은 그러면서 ″나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이리저리 뛰었던 명 씨를 그냥 졸로 쓰고 버리려 하니 이런 사태가 생기는 거 아니냐″며 ″타조 머리를 아무리 모래 속에 박고 숨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