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동경

尹-명태균 육성 최초 공개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입력 | 2024-10-31 10:14   수정 | 2024-10-31 10: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 통화내용을 직접 공개합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녹음이 아니라, 당사자 사이 통화녹음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는 것 또한 처음입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은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 이뤄진 통화로,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렇게 말이 많다″고 덧붙였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尹대통령-명태균 통화 더불어민주당 공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정황이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통화 내용은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주변에 자신이 공천에 기여한 점을 과시하면서 들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공개된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와의 통화 녹음에서, 명 씨는 국민의힘 공천자 명단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022년 5월 9일,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했다″며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내일 점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차례 비례대표와 경기 고양일산에서 재선을 한 수도권 중진 김영선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습니다.

강혜경 씨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명 씨와의 통화를 들어본 바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