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희진

'북한 타격해 계엄 명분 확보' 구상? 김용현의 지시인가 거론인가

입력 | 2024-12-07 20:33   수정 | 2024-12-07 20:33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오물 풍선을 ′원점 타격′하는 방안을 합참 관계자들 앞에서 거론했지만, 합참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군사분계선 이북을 선제 공격해 국지전을 유발해 비상계엄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김 전 장관이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지난주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런 지시를 김 의장과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이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이에 대해 ″국지전을 유발하기 위해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며 다만 김 전 장관이 주도하는 원점 타격과 관련한 전술 토의가 최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명수 합참의장은 실제로 원점 타격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지시와 거부라고 볼지, 토의로 볼 수 있을지는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원점 타격을 두고 군 내에서 검토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당시 김 전 장관 주도의 ′원점 타격 논의′가 자율적 토의였는지, 지시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김 전 장관은 원점 타격을 반대하는 합참의장을 실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군은 다양한 작전 상황에 대한 토의를 수시로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