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소희

2030 10명 중 7명 "국민연금 못 믿어"

입력 | 2024-04-14 09:17   수정 | 2024-04-14 09:17
20, 30세대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인구감소 현상과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국민연금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 20∼30대 1천15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6%는 `국민연금제도를 불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만 20∼24세가 67.8%, 만 25∼29세는 75.8%, 만 30∼34세 77.9%, 만 35∼39세 78.8% 등으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불신감은 높아졌습니다.

불신감이 가장 높은 집단은 30대 여성이었고, 불신감이 가장 낮은 집단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부분으로는 89.3%가 `인구감소 현상으로 내가 내야 하는 보험료가 계속 인상될 것 같아서`를 꼽았습니다.

86.3%는 노후에 받게 될 금액이 너무 적을 것 같다고 했고, 82.6%는 국민연금이 고갈돼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이외에 별도의 노후 소득을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6.8%로 절반이 넘는데, 성별로는 여성이 58.4%로, 남성 55.2%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노후 소득을 준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43.0%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꼽았고, 이어 `소득이 적어서`, `과도한 주거비 지출′,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 등의 순이었습니다.

국민연금 이외에 노후소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498명 중 62.7%는 `예금·적금`을 들었고, 이어 `개인연금 가입`, `주식·채권·펀드·가상화폐 투자`, `퇴직연금` 등의 순이었습니다.

희망하는 최소 월평균 노후 보장 소득은 남성 266만5천원, 여성 241만8천원이었습니다.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경제적·사회적 환경에서 살 수 없다고 여긴 비율은 71.7%였는데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강했습니다.

연구진은 ″향후 국민연금 개혁 시 20·30세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처를 할 경우 논의 과정에서 이들을 포함하고, 공식적인 차원의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수반돼야 한다″며 ″동시에 노후 소득 준비에서 불리한 집단의 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 개혁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