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희형

'기억·약속·책임' 안산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개최

입력 | 2024-04-16 17:35   수정 | 2024-04-16 17:3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오늘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일반 시민 등 경찰 추산 3천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이 참석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기억식에서 진행자들은 304명의 희생자를 호명했고, 이어 묵념과 추도사, 기억편지 낭독, 추모 영상과 공연 등이 진행됐습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4·16생명안전공원과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재해와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바다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10년이면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월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그 10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것 같다″면서 ″그러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이었던 고 김수진 양의 아버지인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국가가 이런 요구를 묵살하고, 방해하고, 탄압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말했습니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과 1997년생 동갑내기인 김지애 씨는 ″이 사회가 바꾸지 않는다면 참사가 분명 또 우리를 집어삼키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하루를 평안히 보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듯 별이 된 친구들도 하고싶은 꿈을 펼치면서 탈 없이 지내기를 기도한다″고 편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기억식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