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용주

공영방송 이사진, EBS 압수수색 규탄‥"윤석열 정권의 언론말살 폭거"

입력 | 2024-05-02 15:26   수정 | 2024-05-02 15:26
검찰의 EBS 압수수색에 대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KBS·EBS 등의 이사들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말살 폭거″라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공영방송 3사의 야권 측 이사 14명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대통령의 국정쇄신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냐″며 ″민의에 역행해 공영방송 탄압을 계속한다면 더욱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유시춘 EBS 이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등 혐의와 관련해 그제 EBS에 있는 유 이사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공영방송 3사 이사진은 ″검찰이 압수한 이사장 일정표와 법인카드 영수증 등은 굳이 강제수사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입수 가능한 자료″라며 ″그럼에도 압수수색이란 초강수를 동원한 것은 윤석열 검찰의 현주소″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유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문제 하나에 권익위·방통위·검찰 등이 모두 달려드는 모습은 정권의 방송장악 공작이 얼마나 집요하고 끔찍한지 짐작케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해체해 ′정권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견에 참석한 유시춘 이사장은 자신의 혐의에 적극 반박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코로나 기간 EBS 온라인 클래스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두루 만나며 ′교육비′라고 썼는데, 5명이 15만 2천 원을 썼으니 2천 원을 초과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EBS 구내식당 식권이 5천 원인데 10만 원에 20장 구입한 식권으로 직원들과 한 달에 서너 번 밥 먹은 것까지 불법으로 규정했다″며, ″권익위의 일방 발표에 의거한 검찰의 부당 수사에 맞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권익위는 유 이사장이 휴일에 지방에서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1천7백만 원에 달하고, 언론인에게 3만 원이 넘는 식사를 접대하는 등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가 50여 건 확인됐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