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20 17:18 수정 | 2024-06-20 17:20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육군 훈련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대장이 경찰 구속영장 신청을 전후해 유족들에게 여러 차례 ′만나서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는 ″유가족이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을 명령한 중대장이 지난 17일과 19일 훈련병의 어머니에게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17일은 경찰이 해당 중대장과 부중대장에게 직권남용가혹행위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전날이고, 19일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청구한 날입니다.
군인권센터는 ″사죄 연락 한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되자 사죄를 운운하며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며 “유가족들은 중대장이 반복적으로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를 보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춘천지법은 내일 오전 11시에 중대장과 부중대장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을 명령·집행하고, 이로 인해 실신한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