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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13분 뒤 "웃어?" 경악‥여고생 母 "기절할 지경"

입력 | 2024-09-30 11:12   수정 | 2024-09-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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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고생을 살해한 30대 박 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범행 뒤 웃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지난 26일 새벽 1시쯤, 순천의 한 초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은 길을 걷던 중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범행 13분 뒤의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는 26일 새벽 0시 44분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뒤, 한 번도 본 적 없는 18살 A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흉기를 버리고 달아난 박 씨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다른 행인과 시비를 벌이기도 했고 결국 새벽 3시쯤 범행 현장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한 아파트 상가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친구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여고생은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박 씨는 범행 당시 소주 네 병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범행 후에도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모 씨/여고생 살해 피의자]
″<왜 그러셨어요?> 그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증거가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은 하지 않습니다.″

전남경찰청이 오늘 오후 박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온라인에서 박 씨의 신상이 일부 공개되자 박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시민들이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순천시는 사건 현장에 A양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갑작스레 참변을 당한 A양은 경찰관이 될 꿈을 갖고 검정고시를 통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동딸을 잃은 A양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는 기절 지경″이라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