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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장난합니까?" 열받은 소방관들, '논두렁 불' 누가 냈길래‥
입력 | 2024-11-28 17:10 수정 | 2024-11-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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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119에 경북 상주시 화산동의 논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상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앞에 연기가 나는데, 건물이 아니고 길 건너 논두렁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였습니다.
대형 펌프차 등 2대가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고, 그중 1대가 먼저 8분 만에 도착해 10여 초 만에 짚더미에 붙은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진압을 잘했다″며 칭찬과 함께 악수를 청했고, ″서장님에게 말씀해달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경북도의회 의원들이었고, 119에 신고를 한 사람은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직원이었습니다.
소방관이 얼마나 신속히 출동하는지 점검하겠다며 일부러 불을 질렀던 겁니다.
이날은 정부가 지정한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에 해당하는 날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 노조 측은 경북도의회에 ″갑질이자 권한 남용″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온 건 사과가 아닌 당당한 반박이었습니다.
″논두렁이 굉장히 축축해서 연기만 나고 화염이 제대로 붙지도 않았다″면서 ″경북 소방 출동 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늦고, 그중에서도 상주가 최하위라 점검했다″는 겁니다.
또, ″최근 소방차의 물 분사가 제대로 안 돼 집이 전소된 일이 있었다″며 ″점검 차원에서 빈 논에 모닥불처럼 불 한 줌을 놓은 것이고, 점검 과정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앞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공무원 노조 측은 ″이미 정기 훈련과 불시 출동 훈련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도의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소방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소방 장비 점검 등을 위해 이런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