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6-14 15:06 수정 | 2024-06-14 15:06
이번 주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B>신인 선수</B>가 있습니다. SSG가 최정 이후 19년 만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 선택한 내야수, <B>박지환(18)</B>입니다.
아직 생일도 지나지 않아 만 열여덟, 2004년 임훈 이후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더니 어느새 <B>주전 2루수</B>를 꿰찼습니다. 무엇보다 사구로 인한 불의의 골절상을 털고 돌아온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9일부터 5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로 <B>타율 5할5푼</B>. 아직 16경기 출전에 51타석에 들어섰을 뿐이지만, <B>시즌 타율 4할1푼3리</B>를 기록 중입니다.
복귀전이었던 9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B>데뷔 첫 홈런</B>을 터뜨리더니, 11일 KIA전에서는 <B>데뷔 첫 2루타와 3루타, 그리고 첫 끝내기</B>까지 기록했습니다. 9회말 오심으로 날아갈 뻔했던 경기를 살린 연장 끝내기 안타라 더욱 값졌습니다. 여기에 이튿날 4타수 4안타로, <B>역대 고졸 신인 최초</B>로 <B>7타석 연속 안타</B>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SSG도 박지환을 주전 2루수로 키워 <B>′센터라인 셋업′</B>을 마치려 합니다. 드래프트 때부터 입단 첫 시즌까지, 이 구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답지 않게 당찬 박지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이번 주 맹활약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지?
A. 제가 확인을 다 못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와서 일단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다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큰 관심을 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첫해부터 1군에서 뛰는 걸 예상했는지‥ 그리고 어떤 ′데뷔 첫 번째 기념구′가 가장 좋은지?
A. 첫해에 이렇게 1군에서 뛰는 것도 예상 못 했고요. 일단 개막 엔트리 드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목표였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제가 많은 ′첫 번째′ 기록을 만들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앞으로 뭐가 남았는지 모를 정도로 기념구가 많아졌는데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첫 안타′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Q. 지난해 신인으로 랜더스필드를 찾아 패기 있게 전광판에 자기 이름이 나오도록 활약하겠다고 했었는데‥ 목표 초과 달성한 것 아닌지?
A. 그때는 저기 전광판에 제 이름이 뜨는 것 자체가 엄청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이렇게 제 생각보다 빨리 홈런도 치고 끝내기도 치다 보니까‥ 앞으로 목표를 좀 더 크게 잡아야 할 것 같아요.
Q. 구단에서 최정 이후 처음으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인데‥
A. 영광이라고 생각했고, 최정 선배님께서 아무래도 저희 팀의 ′레전드′이시다 보니까 비교되는 것 자체가 좀 많이 부담스럽긴 한데‥ 최정 선배님 하시는 것 본받아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습니다. 신인드래프트 땐 ′야수 전체 1번′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기뻤고요. 1라운드에서 저 혼자 야수니까, 다른 1라운드 투수들과 비교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는데 2루수 수비는 어떤지? 처음 선발로 나간 경기에서 더블 플레이를 성공하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장면도 화제였는데‥
A. 이제 완벽하게 2루에 적응이 됐고요. 내야는 어떤 포지션을 가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큰 부담을 안 느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선발 경기에선 2군에서 손시헌 감독님이랑 많이 연습한 부분이 제 생각대로 딱 맞아떨어져서 저도 모르게 좀 크게 기뻐한 것 같아요. 깊숙한 타구 대처법과 타자와 주자를 생각하고 2루에 송구하는 법 등이 종합적으로 다 겹쳐서 그랬어요. 영상 보니까 ′그림이 나쁘지 않구나′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좋아했나 싶긴 했어요. 제가 좀 ′텐션′이 높은 스타일입니다.
Q. 1군에서 적응하며 타격감 좋았던 4월 30일 한화전에서 사구로 골절상을 입었는데‥ 재활을 빨리 마치고 돌아온 건지?
A. 예상했던 것보다 2~3주 더 앞당겼고, 실전도 예상보다 엄청나게 빨리 앞당긴 것 같아요. 뼈에 좋은 걸 최대한 많이 먹고, 안 좋은 건 최대한 안 먹었어요. 재활군의 김기태 코치님께서 제가 아직 1년 차인데도 저한테 많은 시간을 써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1군에서 입단 동기인 (정)준재 형이 제가 없는 동안 많이 잘해서 더 큰 동기부여도 됐어요.
Q. 복귀하자마자 놀라운 타격 성적을 내고 있는데‥ 재활 기간에 따로 준비한 게 있는지?
A. 쉬면서 저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4월까지 제 타격자세를 좀 많이 봤었는데 이 부분만 바뀌면 훨씬 더 좋겠다 싶은 게 있어서, 다 낫고 그 부분을 바로 수정을 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토탭을 치고 하체 움직임이 많다 보니까 뒷다리가 많이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발목을 안쪽으로 돌리고 나서 뒤로 빠지는 경향을 최소한으로 했고요. 또 다치기 전에는 치기 전에 움직임도 많았는데 움직임을 최소화했어요.
Q. 1라운드 지명부터 현재 주전 기용까지, 구단의 기대가 큰데‥ 부담감은 없는지?
A. 느끼고 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제가 좋은 선수가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도 이제 좀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목표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 목표 하나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기대해 주시는 걸 아니까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어다니겠습니다!